혼다가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 브랜드 ‘Ye(예)’의 첫 모델에 화웨이의 지능형 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32kr에 따르면, 혼다는 당초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Ye S7과 P7의 출시 일정을 2025년 1분기로 연기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이 일본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혼다는 화웨이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문에서만 협력했으나, 이번에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화웨이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혼다는 향후 자체 개발한 ‘Honda Sensing 360+’ 시스템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Ye S7과 P7은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각각 둥펑혼다와 광저우혼다에서 생산된다. 40인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89.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되며, 32세 평균 연령의 R&D팀이 독자 개발을 진행했다.
화웨이는 현재 중국 최대 자율주행 시스템 공급업체 중 하나다. 최신 ‘Qiankun’ 시스템은 주차장에서 주차장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동펑, 창안, GAC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미 채택하고 있다.
한편 혼다는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024년 1-11월 판매량이 769,547대로, 전년 동기(1,064,975대)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능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이 미흡한 기존 e:N 브랜드로는 중국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