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가 2026년 선보일 벨라(Velar) 후속 전기차의 윤곽이 드러났다. 포르쉐 마칸 EV와 마세라티 그리칼레 폴고레를 겨냥한 중형 럭셔리 전기 SUV다.
JLR(재규어 랜드로버)은 새로운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이 “더 스마트하고 지능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사용할 MLA 플랫폼과는 다른 순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다.
포착된 시험 차량의 외관은 현행 벨라보다 더욱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현 레인지로버와 유사한 헤드라이트 구성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프론트 그릴이 눈에 띈다. 특히 쿠페형 SUV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두드러진 숄더라인이 특징이다.
새로운 EMA 플랫폼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진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끊김 없는 미디어 스트리밍을 제공하며, JLR과 차량 간 데이터 교환을 통해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술적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해 최대 350kW의 급속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BMW의 차세대 ‘노이에 클라쎄’ SUV와 경쟁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한편, JLR은 2023년 EMA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량이 2025년 생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다중연료 플랫폼으로 계획됐던 EMA는 최종적으로 순수 전기차 전용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