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첫 모델의 이름을 ‘RSX’로 확정했다. 럭셔리 브랜드 아큐라를 통해 출시되는 이 차량은 지난해 여름 공개된 ‘아큐라 퍼포먼스 EV 컨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RSX라는 이름은 2000년대 미국에서 판매된 4세대 인테그라의 명칭을 부활시킨 것이다. 공개된 위장막 차량 이미지를 보면, 테슬라 모델 Y와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연상시키는 쿠페형 SUV 디자인을 채택했다. 운전석 도어에는 각진 공기 배출구가 적용되었으며, 플러시 도어 핸들과 전폭을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바가 특징이다.
흥미로운 점은 충전 포트가 전면 좌측 펜더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제조사들이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 후면 좌측으로 충전 포트를 이동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다만 혼다는 올해 봄부터 아큐라와 혼다 전기차 고객들이 어댑터를 통해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큐라 대변인은 RSX가 현재 유일한 전기차 모델인 ZDX보다 작은 크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차량에는 혼다의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인 ‘아시모 OS’가 탑재되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기능을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하게 된다.
혼다는 현재 미국에서 아큐라 ZDX와 혼다 프롤로그 두 개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은 GM의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을 사용한다. RSX는 혼다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SX는 오하이오주 혼다 EV 허브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2026년 초 시장에 출시된다. 구체적인 가격과 주행거리, 충전 시간, 배터리 용량 등의 상세 사양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