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결국 파산 신청…7년만에 EV 스타트업의 꿈 접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18일(현지시간) 채무 변제 능력 상실을 선언하고 연방 파산법 제7장(Chapter 7)에 따른 파산을 신청했다.

2017년 이블로시티(Evelozcity)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카누는 한때 혁신적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스포츠카부터 밴까지 다양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관심도 끌었다. 2020년 현대차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1년 만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재정 안정화를 위해 직원 30여 명을 감원했다. 2021년 800명에 달하던 직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12월에는 남은 82명의 직원마저 해고하며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토니 아퀼라(Tony Aquila) CEO는 성명을 통해 “NASA, 국방부, 미국 우체국(USPS), 오클라호마주, 월마트 등 우리 제품과 회사를 믿어준 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도 이런 결과를 맞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산으로 회사는 즉시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자산을 청산해 채권자들의 부채 상환에 충당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누의 실패가 전기차 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자금난과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기 투자금 확보와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canoo 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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