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멈추지 않는 전기차, 히트펌프 장착 모델 주행거리 83% 유지

최근 미국 자동차 데이터 분석 기업 리커런트(Recurrent)가 20개 모델, 1만 8천대의 전기차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는 평균적으로 정상 주행거리의 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트펌프가 장착된 모델은 83%, 미장착 모델은 75%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기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리커런트의 연구책임자 앤드류 가버슨은 “지난 4년간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에서 겨울철 주행거리가 개선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X가 겨울철에도 89%의 주행거리를 유지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어서 테슬라 모델 S(히트펌프 장착) 88%, 아우디 e-트론 87%, 테슬라 모델 Y 86%, 현대 아이오닉 5가 85%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 ID.4는 겨울철 주행거리가 63%까지 감소해 가장 큰 폭의 성능 저하를 보였다. Pro S 트림 기준으로 정상 주행거리 468km가 겨울철에는 294km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 머스탱 마하-E(66%), 쉐보레 볼트 EV(69%)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능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이퀴녹스 EV(74%)와 캐딜락 리릭(72%)이 히트펌프를 장착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인 것이다. 리커런트 측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추가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가버슨 연구책임자는 “하루 평균 48km 정도를 운행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최신 전기차들은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리컨디셔닝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MNH 상해전문 로펌의 마이클 후세인 대변인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겨울철 차량의 한계를 인지하고, 여유 있는 이동 시간을 확보하며, 적절한 차량 관리를 통해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전기차의 한랭지 성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영하의 기온에서 발생하는 주행거리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정상 성능을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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