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2025년 말까지 인도네시아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야디의 인도네시아 법인장 이글스 자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현지 생산시설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2025년 말까지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비야디는 2024년 427만대 이상의 신에너지차(NEV)를 판매하며 글로벌 생산량에서 테슬라를 약 4,500대 차이로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다만 순수 전기차 판매에서는 테슬라에 2.5만대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해 문을 연 태국 공장과 동일한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비야디는 10억 달러 투자에 대한 대가로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일시적인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량 6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비야디는 이미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36%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로, 지난해 첫 완전 판매년도에 약 15,500대를 판매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씰(Seal), 아토3(Atto 3), 돌핀(Dolphin) 등 여러 인기 모델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여름에는 첫 전기 MPV인 M6를 출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에는 럭셔리 브랜드 덴자(Denza)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비야디는 멕시코, 브라질, 헝가리, 터키, 파키스탄 등지에도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24년 첫 완전 판매년도에 토요타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저가 전기차부터 픽업트럭, 스마트 SUV, 럭셔리 모델, 전기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비야디의 공격적인 확장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