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고객 중 타 브랜드에서 전환한 비율(컨퀘스트)이 가장 높은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인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15일 발표한 전기차 브랜드 전환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5 구매자의 74.2%가 타 브랜드에서 이탈한 고객이었다.
이는 현대차 브랜드 평균 전환율 5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위는 캐딜락 리릭(72.6%), 3위는 GMC 험머 EV(71.3%)가 차지했다. 기아 EV6와 폭스바겐 ID.4도 70% 이상의 높은 전환율을 기록했다.
반면 토요타 bZ4X는 33.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토요타 브랜드 평균(40.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스바루 솔테라(45.3%), 닛산 아리야(40.9%)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상위권 모델들은 주행거리, 충전 속도, 마력 등에서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인 반면, 하위권 모델들은 이러한 지표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최소 15개월 이상의 판매 데이터가 있는 29개 신형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전기차가 해당 브랜드의 평균 전환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제한된 전기차 선택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선보인 브랜드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전환에 실패한 브랜드는 기존 고객마저 잃을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자동차 시장 재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