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돈줄’ 테슬라, 중국에 발목 잡혔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승인을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허가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FSD 출시를 위한 인가를 기다려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중국은 학습용 영상의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고, 미국은 중국 내 시스템 학습을 금지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에게 중국 시장의 FSD 승인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특히 최근 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규제 당국이 테슬라에 명확한 승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관세 정책을 완화하지 않는 한 FSD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테슬라 주가의 상당 부분이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하고 있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FSD를 판매하지 못할 경우 기업 가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머스크가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 완화를 위해 로비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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