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룹의 자회사인 다치아가 유럽 시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 소형차 개발에 착수했다. 이 모델은 르노 트윙고 E-테크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1만 5천 파운드(약 2,7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루카 드 메오 르노 그룹 CEO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치아가 단 16개월 만에 소형 전기차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떤 경쟁사도 이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렇게 짧은 개발 기간이 가능한 이유는 다치아의 신모델이 약 3,000만원에 출시 예정인 전기 트윙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치아의 현행 초저가 전기차 모델인 ‘스프링’보다 약 1,000유로 비싼 가격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상당한 향상이 기대된다.
현재 스프링은 버전에 따라 33kW 또는 48kW의 출력을 내며, 26.8kWh 배터리로 WLTP 기준 22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반면 신모델은 트윙고 E-테크와 마찬가지로 약 300km의 주행거리와 크게 향상된 충전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스프링은 DC 급속충전 시 최대 30kW의 충전 출력을 지원한다.
“우리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드 메오는 밝히면서, 이 모델이 트윙고와 함께 유럽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프링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를 피하고, 가격에 민감한 소형차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트윙고와 다치아 모델이 르노 5와 르노 4의 기반이 되는 AmpR Small 플랫폼의 변형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드 메오에 따르면 소형차의 목표 가격은 주로 르노 그룹 내 대규모 비용 절감을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드 메오는 트윙고가 르노 5보다 제조 비용이 40% 적게 들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부품 수가 약 30% 줄어든 총 750개의 부품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다치아 전기 소형차가 2026년 중반경에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윙고의 경우 당초 올해 출시 목표였으나 최근 르노는 2026년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치아의 새로운 전기 소형차는 유럽 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향상된 기술력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