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4분기 첫 흑자 달성… 연간 47억 달러 적자에도 ‘희망의 불씨’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리비안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1억7,000만 달러(약 2,436억원)의 총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억7,600만 달러 개선된 수치다.

리비안의 4분기 총매출은 17억3,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4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중 자동차 매출은 15억2,000만 달러로, 해당 분기에 판매된 14,183대 차량에서 발생했다. 또한 규제 크레딧 판매로 2억9,900만 달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4억8,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RJ 스카링 리비안 CEO는 “이번 분기에 우리는 양의 총이익을 달성했으며, 2023년 4분기 대비 차량당 제조원가를 3만1,000달러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1억1,000만 달러의 총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4분기 6억1,100만 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자동차 부문에서 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2023년 12억 달러 손실보다 개선된 수치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지난해 총 49,476대를 생산하고 51,579대를 인도했다. 여기에는 R1S SUV, R1T 픽업트럭, 아마존용 전기 배송 밴(EDV)이 포함된다.

4분기 순손실은 7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5억 달러 이상의 손실에서 감소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순손실이 4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2023년 54억3,000만 달러보다 개선됐다.

리비안은 4분기 중 폭스바겐과 58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합작 벤처를 성사시켰다. 이 중 35억 달러는 향후 몇 년 동안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안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모델에 자사의 전기차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협력 모델은 리비안의 중형 SUV ‘R2’로, 현행 R1S(7만7,700달러)와 R1T(7만1,700달러)의 절반 가격인 약 4만5,000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비안은 2026년 상반기에 R2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노멀 제조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아마존에 대한 EDV 인도량 감소와 정부 정책 및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연간 판매량이 4만6,000대에서 5만1,000대 사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비안은 2025년에 “의미 있는” 개선으로 소폭의 총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말 기준 리비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7억 달러이며, 기타 자본을 포함해 9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비안이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그리고 대중 시장을 겨냥한 R2 전기 SUV 출시에 집중하면서 점차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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