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부진한 전기차 판매량을 개선하기 위해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가장 큰 변화는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EQ’ 전기차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의 디자인 통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대변인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출시될 신차에는 모델명 앞에 ‘EQ’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내연기관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뒤에 ‘EQ 테크놀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 전략은 이미 지난해 출시된 ‘G 580 with EQ 테크놀로지’에서 처음 적용됐다.
EQS, EQE 등 극도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도 점차 폐기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 간의 디자인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공개될 신형 CLA는 이 새로운 이름 체계를 적용받는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순수 전기차는 ‘CLA with EQ 테크놀로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CLA with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로 명명되며,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단순히 ‘CLA’로 불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는 이미 EQA와 EQB의 후속 모델도 예고했으며, 이들은 각각 GLA와 GLB 시리즈에 통합될 것이다. 그러나 티저 이미지에서 A클래스와 B클래스가 빠져 있어 이 모델들의 단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위 라인업에서는 전기 GLC가 공식 확인됐으며, 새 명명법에 따라 EQC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는다. C클래스와 E클래스도 순수 전기 버전을 받게 되지만, 전기 E클래스가 현재의 EQE를 즉시 대체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는 2027년 말까지 17개의 전기차와 19개의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 공세”를 계획 중이다. 여기에는 G클래스 아래에 위치할 ‘리틀 G’도 포함된다. 더불어 2030년경 출시 예정인 차세대 S클래스에는 완전 전기 버전도 마련되며, 현행 모델은 2026년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