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최고급 전기차 모델 ‘SU7 울트라(SU7 Ultra)’를 예상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사전 판매 가격 81만4900위안(약 1억6345만원)에서 무려 35% 인하된 52만9900위안(약 1억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전 판매 가격도 성능 대비 경쟁력 있다고 평가했던 만큼, 이번 대폭 인하 결정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 측은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에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SU7 울트라는 지난해 10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6분 46초 874의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SU7 울트라 프로토타입’과 동일한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두 개의 ‘슈퍼 모터 V8s'(각 425kW)와 하나의 ‘슈퍼 모터 V6′(288kW)로 구성된 3개의 전기 모터는 총 1,138kW(약 1,550마력)의 출력과 최대 1,77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다만 양산 모델은 프로토타입의 랩 타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공기역학적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양산형은 카본 파이버 차체가 아닌 금속 소재를 사용해 무게가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출시와 함께 ‘레이싱 패키지’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리미티드 에디션’ 옵션도 발표했다. 이들 옵션의 상세 내용은 SU7 울트라의 최종 뉘르부르크링 랩 타임이 공개된 후에야 밝혀질 예정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2m, 전폭 1.97m, 전고 1.47m, 휠베이스 3m로 기본형보다 조금 낮고 길다. 전면 스플리터는 전륜축에 더 많은 다운포스를 제공하고, 넓어진 에어 인테이크는 고성능 모터와 배터리의 냉각을 개선한다. 후면에는 2단계 조절이 가능한 액티브 디퓨저가 장착되어 주행 저항과 다운포스, 일상 주행의 에너지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브랜드 로고에도 카본 파이버와 24K 골드를 사용해 최고급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이런 높은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힘입어 주문 개시 2시간 만에 샤오미의 연간 판매 목표가 달성되었다. 회사 측은 웨이보를 통해 최상위 버전에 대한 구속력 있는 주문이 120분 만에 1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SU7 울트라의 출시는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포기 선언 이후, IT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테슬라, 포르쉐 등 기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들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