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급 초소형 ‘EV1’ 개발 착수… 내년 디자인 공개

기아가 더 작고 저렴한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EV2보다 한 단계 더 작은 ‘EV1′(가칭)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에 디자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주 ‘EV 데이’ 행사에서 첫 전기 세단 ‘EV4’와 전용 비즈니스 밴 ‘PV5’, 그리고 깜짝 공개된 소형 크로스오버 SUV 콘셉트 ‘EV2’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EV2는 3만 달러(약 4천300만원)부터 시작하는 대중적인 전기차로, 기아의 ‘모두를 위한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행사에서 “EV2의 주요 타깃은 ‘얼리 매조리티'(초기 다수 고객) 고객”이라며 “만약 우리가 ‘레이트 매조리티'(후기 다수 고객)까지 공략하려면 더 작은 크기와 더 낮은 가격의 차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이미 EV2와는 별개로 엔트리급 전기차 제품이 무엇이 될지 내부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아마도 다음 EV 데이에서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차량은 2만 유로(약 3,000만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출시 예정인 EV2의 가격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해 더 파격적인 모델도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기 면에서 EV1은 EV2보다 훨씬 작아 3,600mm, 즉 현재 기아의 경차 모델인 피칸토와 비슷한 크기가 될 전망이다.

이 초소형 전기차는 도심 출퇴근용으로 최적화될 것으로 보이며, 최소 2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기아는 2025년에는 25만대 이상, 2030년에는 연간 160만대(글로벌 판매의 약 30%)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초저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볼보의 EX30처럼 작지만 실용적인 도심형 전기차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기아의 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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