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이 첫 순수 전기 5인승 모델 ‘A390’의 출시를 앞두고 주요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했다. 오는 5월 27일 정식 데뷔를 앞둔 A390은 알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순수 전기차로, 기존 르노 모델을 개조한 A290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알핀은 A390을 ‘스포츠 패스트백’으로 분류하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실용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0월 ‘A390_β’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이 모델은 길이 4.62m, 높이 1.53m, 너비 1.89m의 치수를 갖춰 폴스타2와 유사한 크기를 자랑한다.
공개된 이미지에서 A390은 위장막을 두르고 있지만 주요 디자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면부에는 넓고 평평한 LED 주간 주행등과 그 아래 다양한 LED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실제 헤드라이트는 더 아래쪽에 위치한다. 문 손잡이는 전면 도어에서는 차체에 매립되어 있고, 후면 도어는 C필러에 통합되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A390에 탑재된 3개의 전기모터와 5가지 주행 모드다. 특히 트랙 모드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 설정이 가능하며, 스티어링 휠에는 ‘OV'(Overtake)라고 표시된 붉은색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는 F1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일시적인 출력 부스트 기능으로 추정된다.
알핀 A390은 8년 된 A110의 뒤를 이을 전기 스포츠카 라인업의 일환으로,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디에프(Dieppe)에 위치한 알핀 본사에서 5월 공개될 예정인 A390의 성능과 주행 거리 등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핀이 스포츠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향후 시장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