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2027년까지 해외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전기차 사업의 해외 진출 일정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샤오미의 루 웨이빙(William Lu)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행사에서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루 사장은 행사 후 유럽 자동차 시장을 직접 방문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현지 판매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3년간 우리의 전기차 사업은 많은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투자자들과의 실적 발표회에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너무 늦게 진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루 사장은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SU7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SU7과 SU7 울트라를 통해 우리는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이제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이번 MWC 2025에서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와 함께 전기 세단 SU7 울트라를 전시했다. SU7 울트라는 지난 2월 27일 중국에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약 529,900위안(약 1억 500만원)부터 시작한다.
루 사장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 전략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본국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갖추지 못한 중국 자동차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먼저 중국 시장을 탄탄히 한 후 글로벌로 확장할 것입니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30일 공식적으로 자동차 제조 진출을 선언했으며, 2023년 12월 28일 첫 모델인 SU7을 공개했다. SU7은 2024년 3월 28일 정식 출시되어 215,900위안(약 4,300만원)부터 판매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SU7은 24만 8천 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으며, 13만 5천 대 이상이 고객에게 인도되었다. 샤오미는 3월 2일부터 SU7 울트라의 인도를 시작했으며, 이 모델은 이미 1만 9천 대의 확정 주문과 1만 대 이상의 예약 주문을 확보했다. 이는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를 이미 초과한 수치다.
SU7 울트라는 일반 SU7을 기반으로 한 초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세 개의 모터가 최대 1,548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전기차 해외 진출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높은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이미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스마트폰에서 쌓은 IT 기술력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며, 2027년 글로벌 진출까지 어떤 전략을 펼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