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독일법인에 4.4억 유로 투자… 자립 경영 압박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독일 자회사의 재정 안정을 위해 최대 4.4억 유로(약 6조 5천억원)의 자본 투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시에 2006년부터 제공해온 재정 보증서를 철회한다고 밝혀 독일 내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동화 공격적 투자

포드는 최근 몇 년간 유럽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쾰른 공장을 ‘쾰른 전기화 센터’로 전환하는 데 20억 달러를 투입했으나, 이러한 투자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유럽 시장에서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번 자금 지원에는 포드-베르케(Ford-Werke GmbH)의 부채 감소를 위한 자본 투입과 함께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년간의 사업 계획 자금이 포함된다. 포드는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4,000개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그중 2,900개가 쾰른 사업장의 일자리였다.

특별 지위 상실, 자립 경영 압박

그러나 이번 자금 지원에는 큰 조건이 따른다. 포드는 “이번 조치는 2006년 포드 모터 컴퍼니가 발행한 재정보증서를 대체하며, 독일 공장에 대한 지원을 전 세계 다른 포드 자회사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다”고 밝혔다. 이는 포드가 더 이상 독일 자회사의 재정적 의무를 자동으로 보증하지 않으며, 특별 지위를 누리던 독일 법인이 앞으로는 스스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존 롤러 포드 모터 컴퍼니 부회장은 “독일 자회사에 대한 새로운 자본 투입은 유럽 사업의 전환을 지원하고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러 부회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산업계, 정치 결정권자, 노동조합, 사회적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기차 수용을 촉진하고 소비자 수요와 유럽의 배출 목표를 조화시키는 명확한 정치적 의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작년에 쾰른 공장을 완전히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이 공장에서는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 기반의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기 SUV들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모델과 매우 유사하며, 시장이 예상만큼 발전하지 않아 판매량이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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