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루시드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영국 스타트업 ‘롱보우(Longbow)’가 1톤 미만의 초경량 전기 스포츠카 두 종을 공개해 화제다. ‘페더웨이트 전기차(FEV)’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운 이 회사는 로터스 엘리스와 재규어 E-타입에서 영감을 받은 스피드스터와 로드스터 모델로 유럽 스포츠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895kg 초경량에 442km 주행
롱보우의 첫 번째 모델인 오픈톱 ‘스피드스터’는 단 895kg의 가벼운 차체로 3.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며, 한 번 충전으로 442km를 주행할 수 있다. 영국 시장 기준 가격은 84,995파운드(약 1억 4천만원)부터 시작한다.
쿠페 형태의 ‘로드스터’는 995kg으로 스피드스터보다 약간 무거우며, 제로백은 3.6초로 비슷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본형 로드스터의 가격은 64,995파운드(약 1억 1천만원)부터다.
두 모델 모두 한정판으로 ‘루미너리 1st 에디션’과 ‘오토그래프 에디션’이 출시된다. 스피드스터의 경우 각각 10대와 25대만 생산되며, 로드스터는 1st 에디션 50대와 오토그래프 에디션 100대가 판매될 예정이다. 최상위 모델인 루미너리 에디션의 가격은 125,000파운드(약 2억 1천만원)에 달한다.
185대 한정 생산
롱보우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다니엘 데이비는 “최근 스포츠카들은 1,500kg에 달하고, 전기차는 그 두 배까지 무게가 나가기도 한다”며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가벼운 전기 스포츠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롱보우를 창립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롱보우 차량은 포뮬러 E팀 등 고성능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과 협력하여 제작된다. 그러나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가 과연 데이비가 말한 ‘접근성 높은’ 스포츠카라는 주장에 얼마나 부합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롱보우의 도전이 영국 스포츠카 명가들의 전통을 이어가며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