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JLR)가 인도 타타모터스 공장에서 EMA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LR은 타밀나두주 파나파캄에 건설 중인 90억 루피(약 1조 5천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던 부품의 품질과 가격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
JLR은 지난해 11월 현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만나 견적을 요청했으나, 약 2개월 전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품질과 가격 문제 외에도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 추세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품질·비용 균형 맞추지 못해 인도 생산 포기
타타모터스는 지난 9월 타밀나두 공장의 연간 생산 목표를 25만 대로 발표했으며, 이 중 7만 대 이상을 JLR 전기차에, 2만 5천 대를 타타 승용 전기차 모빌리티(TPEM) 모델에 할당할 계획이었다. 두 회사는 동일한 EMA 플랫폼과 공용 부품을 사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 했으나, JLR의 계획 철회로 이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재 TPEM은 타타모터스의 내연기관 모델을 개조한 전기차를 판매 중이며, JLR의 E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비냐’를 2026년 3월까지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JLR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으로 아비냐 브랜드의 첫 모델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도 한 몫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TPEM은 현재 아비냐 전기차의 디자인도 변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카 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타타모터스는 2022년 공개된 아비냐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트백을 시작으로, 아비냐 X 콘셉트 기반 SUV, 그리고 3열 플래그십 SUV 등 총 5종의 아비냐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인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