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체 전해질 배터리 개발 박차… HyLiST 연구 프로젝트 출범

유럽연합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고체 배터리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소(AIT)가 주도하는 ‘HyLiST’ 프로젝트가 막을 올린 것이다.

HyLiST는 ‘하이브리드 리튬 금속 기반 확장형 고체 배터리 제조’라는 다소 긴 이름의 약자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 혁명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고체 배터리가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은 짧으며, 수명은 더 길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아 화재 위험이 적고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HyLiST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하이브리드 방식의 고체 전해질 개발에 집중한다. 이 전해질은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리튬 니켈 망간 산화물(LNMO) 양극재와 리튬 금속 음극을 함께 사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의 배터리 독립을 위한 도전

프로젝트를 이끄는 메이삼 하산푸어 AIT 연구원은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배터리가 미래 에너지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유럽의 배터리 주권을 지키고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9개국 13개 기관이 참여해 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험실 수준의 연구 결과를 빠르게 산업 현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존 전쟁

한편, 고체 배터리 기술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팩토리얼 에너지의 고체 배터리를 EQS에 시험 적용 중이며, 폭스바겐은 자회사 파워코를 통해 퀀텀스케이프의 기술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BYD는 이미 지난해 첫 고체 배터리 셀 생산에 성공했으며, 창안자동차도 곧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HyLiST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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