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유럽 3번째 공장 입지로 독일 유력

BYD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세 번째 공장 부지로 독일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BYD의 최우선 선택지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YD는 지난 3월 초 유럽 내 세 번째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BYD의 스텔라 리 임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년 반 내에 공장 위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BYD는 헝가리와 터키에 첫 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독일의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낮은 생산성과 유연성 때문에 입지 선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독일이 선호되는 이유는 BYD가 서유럽에 교두보를 마련해 브랜드 인지도와 유럽 소비자들의 수용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지침도 BYD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자국 제조업체들에게 EU의 중국산 전기차 특별 관세에 찬성표를 던진 국가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린 상태다. 이로 인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후보지에서 제외된 반면, 독일은 이 관세에 반대표를 던져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독일의 정권 교체도 BYD의 계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독일 정부는 기독민주당(CDU) 주도의 연립정부가 될 가능성이 크며,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독일의 최대 수입원인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일 미래 정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월, 중국 관계자들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폐쇄 가능성이 있는 독일 공장들, 특히 폭스바겐 공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BYD의 최종 결정은 유럽 내 판매 실적과 헝가리, 터키 공장의 가동률에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YD가 세 번째 유럽 공장의 가동 시기를 공식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헝가리 공장의 일정을 기준으로 대략적 추정이 가능하다. 헝가리 공장은 2023년 말 발표 후 2025년 말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약 2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된다. 이와 유사하게 진행된다면, 2026년 가을경 위치 결정 후 2028년 하반기에 첫 차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또한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도 가지고 있으나, 위치와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스텔라 리 임원은 밝혔다.

유럽 생산 확대의 이유는 분명하다. 유럽 내에서 생산된 차량은 일반 수입관세나 2024년부터 시행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높은 특별관세를 피할 수 있다. 관세나 유럽 공장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EU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곳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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