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2028 회계연도 말(2029년 3월 31일)까지 전고체 배터리(ASSB)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나미지마 슈니치(Shunichi Inamijima) 닛산 파워트레인·EV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일본에서 열린 미래 기술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나미지마 부사장은 현재 배터리 팩 개발의 최종 단계에 있으며, 곧 차량 적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전기차 수요로 인해 약간 지연된 것이다.
닛산은 현재 대량 생산을 위한 시범 공장을 가동 중이다. 완전한 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설계 최종화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황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금속 음극 기술을 적용한다. 양극재로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니켈-망간(NM) 또는 향후 황-망간 소재가 사용될 예정이다. 후자의 두 소재는 고가의 희소 금속인 코발트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닛산은 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목표치를 리터당 1,000Wh로 설정했다. 이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약 700Wh/리터)보다 크게 향상된 수치다. 또한 섭씨 100도에서 내열성을 갖추고 있으며, 5분 만에 65%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닛산 측은 이 기술이 전기차뿐 아니라 대형 SUV 등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차종에 먼저 적용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팩토리얼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반고체 배터리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