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용 전기차 브랜드 ‘AUDI’ 첫 모델 ‘E5 스포트백’ 공개

아우디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으로 설립한 새로운 브랜드 ‘AUDI’가 첫 양산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아우디와 구별되는 이 신규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E5 스포트백’은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고성능 전기 왜건이다. 이 모델은 후륜 및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하며, 최대 주행거리는 770km에 달한다.

독일의 기술력과 중국의 IT 접목

페르민 소네이라 AUDI 최고경영자(CEO)는 “독일의 기술력과 중국의 디지털 혁신을 결합한 제품”이라며 “양국의 장점을 모두 살린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E5 스포트백의 핵심 경쟁력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차량 내부에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한 ‘AUDI OS’가 구동된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음성비서와 중국 고유의 앱 생태계를 지원하는 앱스토어도 탑재됐다. 특히 음성비서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성격을 조절할 수 있는 ‘비헤이비어 셀렉트’ 기능을 갖춰 차별화를 꾀했다.

자율주행 기능도 중국 도로 환경에 맞게 최적화됐다.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삼륜차와 배달용 이륜차까지 인식할 수 있으며, 다층 주차장에서 경로를 기억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제로백 3.4초의 고성능

동력 성능도 인상적이다. 최고 출력 579kW(약 787마력)의 최상위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100kWh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중국 CLTC 기준 최대 77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800볼트 충전 시스템을 갖춰 10분 충전으로 370km 주행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에어 서스펜션과 사륜 조향 옵션도 제공될 예정이다.

AUDI 브랜드는 올해 여름부터 E5 스포트백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에 추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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