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23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8세대 E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형 ES는 2026년 중반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동시 출시…탄소중립 전략 본격화
신형 ES는 하이브리드(HEV)와 순수 전기차(BEV)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선보인다. 렉서스는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렉서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동화 차량이 전체 판매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989년 플래그십 세단 LS와 함께 출시된 ES는 정숙성과 승차감, 넓은 실내공간으로 8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렉서스의 글로벌 핵심 모델로 자리잡아왔다.
신형 ES는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 ‘LF-ZC’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반응형 히든 스위치’를 도입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결합했으며, 조명·온도·향기를 연동 제어하는 ‘센서리 콘시어지’ 시스템도 처음 탑재했다.
전기차 최대 610km 주행…급속충전 30분
신형 ES는 하이브리드 모델 2종(ES 300h, ES 350h)과 전기차 모델 2종(ES 350e, ES 500e)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차체는 이전보다 커져 전장 5,140mm(+165mm), 전폭 1,920mm(+55mm), 휠베이스 2,950mm(+80mm)로 확대됐다.
최고 성능 모델인 전기차 ES 500e는 시스템 출력 342.6마력, 제로백(0-100km/h 가속) 5.9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610km며, 150kW 급속충전 시 상온에서 10-80% 충전에 약 30분이 소요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상위 버전인 ES 350h는 201.2마력, 제로백 7.8-8.0초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새 플랫폼 적용…렉서스 전동화 전략 핵심 모델로
신형 ES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모두 지원하는 신규 ‘TNGA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새 플랫폼은 차체 강성을 높이고 무게중심을 낮춰 기존 ES의 장점인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정숙성을 더욱 강화했다.
치아시 고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신형 ES는 세단의 본질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모델”이라며 “차량의 거의 모든 측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전례 없는 세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ES는 렉서스가 2026년 3월까지 선보일 3개 전기차 모델 중 두 번째로, 오는 10월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렉서스 브랜드 재정립 전략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