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 독일 폭스바겐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 검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Chery)가 폭스바겐 그룹의 독일 내 생산시설 공유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판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초로 보도한 내용이다.

체리는 독일 내 생산을 고려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폭스바겐과의 구체적인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체리 인터내셔널의 장리 부사장은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상황이 매우 복잡해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높은 인건비, 노동조합, 각종 규제 요건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중국 업체와 손잡는 방안은 이미 올해 초 독일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의 협력 사례와 유사하게, 폭스바겐이 중국 브랜드와 합작 투자를 모색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폭스바겐 그룹 고위 경영진들은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여유 생산 능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체리는 스페인 내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바르셀로나 전 닛산 공장에서 티고(Tiggo) SUV 라인을 생산하고 있는 체리는 현재 PHEV 모델 생산을 늘리고, ‘오모다(Omoda)’와 ‘제쿠(Jaecoo)’ 브랜드의

전기 버전을 추가해 유럽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장리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본격적인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바르셀로나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이 20만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체리는 터키에서도 제3자 파트너십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대통령실은 체리가 흑해 연안 삼순 지역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0억 달러 규모의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체리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독일 내 잠재적 협력 관계로 돌아가서, 체리는 레파스(Lepas) 브랜드를 독일에서 생산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 브랜드는 최근 글로벌 데뷔를 마쳤으며, 첫 번째 차량은 SUV L8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모델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PHEV와 순수 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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