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지난 5년간 개발해온 첫 순수 전기 플랫폼 기반 SUV ‘일렉시오’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7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다만 이는 유럽 WLTP 기준보다 주행거리가 길게 측정되는 중국 CLTC 테스트 사이클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일렉시오는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 용량을 30%에서 80%까지 27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충전 속도 경쟁을 가속화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소 뒤처진 사양으로 평가된다.
디자인은 중국에서 행운의 상징인 숫자 ‘8’을 형상화한 크리스털 영감의 주간주행등이 특징이다. 또한 관통형 라이트 스트립, 조명 로고, 투톤 프론트 범퍼를 적용했다. 20인치 멀티스포크 휠과 도드라진 휠 아치, 숨겨진 도어 핸들, 플로팅 루프 디자인도 눈에 띈다. 내부에 대한 세부 정보는 많지 않지만, 고급 소재와 랩어라운드 콕핏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는 퀄컴 8295P 칩을 탑재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속도로 주행을 돕는 L2+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베이징 현대는 올해 후반 주행 보조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메모리 주차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화웨이의 하모니OS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활용한 도심 주행 보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 현대는 이 차량이 중국 내 합작 자동차 제조업체의 부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세단, SUV, MPV를 아우르는 새로운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와 BAIC는 각각 합작사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억4,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매체 가스구(Gasgoo)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는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의 글로벌 수출 허브 역할도 맡게 되며, 이 중 10만 대는 수출용으로 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