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최근 SU7 울트라 모델 관련 고객 불만에 대응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사는 7일 밤 ‘랭킹 모드’ 기능 해제 조건과 카본 파이버 후드 관련 오해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전 고지 없이 기능 변경
샤오미는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사전 고지 없이 ‘랭킹 모드’ 해제 요건을 추가한 것을 인정했다. 이 기능은 주행 성능 모드로 기획됐으나 적절한 소통 없이 변경돼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회사 측은 “고객과 충분한 소통 없이 변경을 진행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소프트웨어 배포를 중단하고 4~8주 내 수정 버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업데이트는 사용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진행할 계획이다.
카본 파이버 후드 선택권 보장
샤오미는 카본 파이버 듀얼 덕트 후드가 지난해 뉘르부르크링 시험 주행 당시 선보인 프로토타입의 긍정적 반응 이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품은 주로 외관용이지만 차량 무게를 1.3kg 줄이고 냉각 효율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기능에 대한 오해로 샤오미는 5월 10일 이전 주문 고객이나 이미 차량을 인도받은 소유자에게 표준 알루미늄 후드로 교체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고객들은 2만 위안(약 377만원) 상당의 로열티 포인트도 받게 된다. 카본 파이버 후드를 유지하는 고객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샤오미는 카본 파이버 후드가 제작에 12시간이 소요되는 오토클레이브 공정을 통해 생산되며, 안전성 및 내구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품에는 5년 또는 10만km 보증이 제공된다.
자동차 업계에 새 소통법 제시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의 이번 대응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 확연히 다른 고객 중심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전통적 자동차 업체들과 테슬라도 리콜 문제를 겪고 있지만, 사용자와의 직접적인 “협의”를 약속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차량을 출시하고도 고객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샤오미의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라며 “디지털 기기 제조사로 출발한 샤오미의 고객 중심 접근법이 기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