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첫 순수 전기 모델로 GT 4-도어 세단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공개될 이 차량은 V8 엔진 대신 첨단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포르쉐 타이칸 등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용 플랫폼으로 진정한 AMG 성능 구현
신형 GT 4-도어는 AMG 전용으로 개발된 ‘AMG.EA’ 전기차 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다. 일반 전기차와 달리 고성능에 최적화된 이 플랫폼은 영국 기업 YASA가 개발한 축 방향 자속 모터를 채택했다. 이 기술은 케닉세그,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에도 공급된 바 있는 고효율 시스템으로, 더 컴팩트하면서도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낮은 공기저항
AMG는 이 모델에서 메르세데스의 기존 전기차 EQ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 접근법을 택했다. EQS와 EQE의 투박한 형태 대신, 유선형의 낮은 차체로 스포티한 감성을 살렸다. 별 모양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특징이며, 2022년 공개된 ‘비전 AMG’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차용했다.
전기 슈퍼 세단 시장 정면 대결
업계에서는 GT 4-도어의 출력이 900마력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 슈퍼 세단 시장에서는 이미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가 1000마력을 넘어섰고, 로터스 에메야 R과 폴스타 5도 비슷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가솔린 모델인 GT63 S E 퍼포먼스가 831마력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 버전은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GT 4-도어 출시 후에는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 SUV도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AMG는 이를 통해 전통적인 고성능 내연기관 브랜드에서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