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초 대폭 업데이트한 모델 Y(Tesla Model Y)에 이어 고성능 버전인 ‘퍼포먼스’ 모델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량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위장막을 두른 채 테스트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 라인업에 런치 에디션, 후륜구동, 롱레인지 전륜구동 등 여러 변형 모델을 출시했지만,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 버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최종 양산 모델과 다를 수 있지만, 주요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다.
외관 변화는 최소화, 스포일러와 휠 디자인에 집중
BMW M, 메르세데스-AMG, 현대 아이오닉 5 N 등과 달리 테슬라는 퍼포먼스나 플래드 모델에서 일반 모델 대비 외관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다. 이번 테스트 차량도 사이버트럭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라이트 시그니처가 적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Y와 동일한 전면 범퍼를 사용한다.
후면 역시 위장막에도 불구하고 테일램프 형태는 기존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트렁크 리드의 연장된 덕테일 스포일러로, 이전 모델 Y 퍼포먼스와 유사한 형태다.
새로운 전용 휠 디자인도 확인됐다. 모델 S 플래드의 아라크니드 림과 매우 유사한 21인치 휠로 추정되며, 피렐리 P 제로 타이어가 장착됐다. 뒤쪽 타이어가 앞쪽보다 넓은 스태거드 셋업일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 퍼포먼스 모델의 특징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도 전면에서 확인됐다. 이전 모델3 퍼포먼스에서 트랙 주행 시 과열 문제가 지적됐던 만큼, 이번에는 더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이 기대된다.
로워링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 적용
프로토타입은 일반 모델보다 낮은 차고를 보여준다. 이는 주행 성능 향상과 함께 대형 휠과 조합돼 더욱 공격적인 외관을 연출한다. 모델3 퍼포먼스와 마찬가지로 스탠다드, 스포츠, 트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내부는 볼스터가 강화된 스포츠 시트가 전면에 적용되고, 퍼포먼스 배지와 인포테인먼트 화면 그래픽 정도의 변화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특유의 미니멀한 접근법을 유지할 전망이다.
510마력 듀얼모터, 제로백 3.2초 예상
성능 면에서는 모델 3 퍼포먼스와 동일한 듀얼모터 전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75.1kg·m를 발휘하며 79kWh 배터리와 조합된다.
모델 3 퍼포먼스의 제로백이 2.9초(롤아웃 포함)인 점을 고려하면, 새 모델 Y 퍼포먼스는 약 3.2~3.3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470마력 모델 Y 퍼포먼스의 3.5초보다 단축된 수치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 증가가 없다는 가정으로 290마일(약 467km)보다 조금 개선될 전망이다. 참고로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은 최대 623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올해 4분기 출시
정확한 출시일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4분기 중 양산 모델이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롱레인지 전륜구동 모델(48,990달러) 대비 7,000~8,000달러 높은 55,000달러(약 7,566만원) 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