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차 가격 추가 인하… EV 가격전쟁 심화

중국 전기차 업계 1위 BYD가 여러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가장 치열한 전기차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다른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으면서 자국 내 경쟁이 더욱 격화된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보급률은 50%에 근접해 있다. 반면 미국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이 이렇게 빠른 전기차 보급을 달성한 비결은 바로 저렴한 전기차 가격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가격전쟁을 겪으며 차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최근 몇 달간 상황이 진정되는 듯했지만, BYD가 다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새로운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BYD는 전날 여러 차종에 대한 할인 정책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의 주요 가격 인하 내역은 다음과 같다.

시걸 해치백 모델의 경우 기존 가격에서 20% 할인된 5만5800위안(약 1070만원)에 판매된다. 이 모델은 이미 BYD에서 가장 저렴한 차종으로 1만달러 미만 가격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

씰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세단은 가장 큰 폭의 할인을 적용받아 기존 가격에서 34%(5만3000위안) 인하된 10만2800위안에 판매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BYD 주가는 8%까지 급락했으며, 리오토와 지리자동차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상당한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수익성 확보한 BYD의 공격적 전략

이번 가격 인하는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BYD의 매출총이익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거의 3배 증가했다. 이제 수익성을 확보한 BYD가 아직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경쟁사들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테슬라가 다른 시장에서 보여준 전략과 유사하다. 하지만 정작 테슬라는 이번 중국 전기차 업계의 새로운 가격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이전 가격전쟁 당시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결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로는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새로운 가격전쟁은 지난주 소개된 샤오미 YU7 등 신규 전기차 모델들과의 경쟁이 가열되는 시점에서 테슬라에 더욱 큰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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