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고전에도 EU 전기차 판매 26% 급증… 디젤차 추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럽연합(EU)에서 등록된 순수 전기차(BEV)는 총 55만8,2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EU 전체 신차 시장에서 15.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디젤 차량(34만8,050대)을 앞선 수치다.

EU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7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등록된 전기차는 14만5,341대로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특히 독일(+53.5%), 벨기에(+35.8%), 덴마크(+45.5%) 등 주요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기차 성장세는 시장 회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ACEA는 “여전히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회복세의 신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독일, 4개월 만에 다시 유럽 전기차 1위… 英·佛 뒤이어

국가별로는 독일이 15만8,503대로 BEV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한때 독일을 제쳤던 영국은 올해 1~4월 14만4,749대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프랑스는 10만61대로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유럽서 고전… 등록 대수 46% 급감

제조사별 실적에서는 테슬라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4만1,677대 등록에 그치며 주목을 받았다. 4월 한 달간은 5,475대로 53% 급감, 신형 ‘모델 Y 주니퍼’ 출시 효과도 반영되지 못했다. 유럽경제지역(EFTA) 및 영국 포함 시 감소폭은 다소 완화된 39%다. 스마트(Smart) 역시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전년 대비 67.6% 감소했다.

PHEV·HEV도 동반 상승

전기차 외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7.8% 증가한 28만7,850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46.6%), 이탈리아(+41.8%), 스페인(+42.8%)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HEV)는 무려 20.8%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 35.3%로 올라서며, 휘발유차(28.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와 디젤을 합친 내연기관차 점유율은 48.4%에서 38.2%로 하락하며 전동화 추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보조금 공백기 지나며 반등 시작

지난해 보조금 종료로 침체기를 겪었던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독일 시장의 회복이 눈에 띄며, 전기차 대중화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과 제조사 신모델 효과가 맞물리면서 2025년 말까지 전기차 점유율이 17~18%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EU에서 디젤차를 제친 전기차는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고 진단하며,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 내 판매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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