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SSP’ 설계 확정… 2028년 첫 모델 출시 예정

폭스바겐 그룹이 미래 전기차의 핵심이 될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의 설계를 확정(architecture freeze) 지었다. 이로써 SSP는 내연기관 시대의 MQB처럼,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아우르는 공통 기반으로 본격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설계 확정’은 신차 디자인에서의 ‘디자인 확정(design freeze)’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차체와 하드웨어의 주요 사양을 더 이상 변경하지 않는 시점을 의미한다. 독일 업계 전문지 Automobilwoche는 “폭스바겐이 내부 검토를 거쳐 SSP의 구조적 틀과 서비스 범위, 변형 가능한 모델 수를 최종 결정하고 경제적 수치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카셀 공장이 핵심 생산기지

SSP 플랫폼 확정에 따라, 폭스바겐은 내·외부 공급업체와의 부품 공급 계약 협상에 착수한다. 독일 카셀(Kassel) 부품 공장이 핵심 구동 유닛 생산을 맡게 되며, 일부 구동장치는 외부에서 조달될 예정이다. 관련 공급 계약은 2026년 봄까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SSP는 단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소 8개의 세부 아키텍처로 확장이 가능하며, 대중형부터 프리미엄 모델까지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앞서 폭스바겐은 SSP에 800V 고전압 시스템, 유연한 차체 구성, 통합 배터리 셀(VW unit cell) 등 핵심 기술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첫 SSP 모델은 2028년 유럽 출시 예정

폭스바겐은 당초 SSP 기반 첫 모델을 2026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지연과 경영진 교체로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는 2027년 공개, 2028년 유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 모델로는 전기차 9세대 골프 혹은 SUV 형태의 T-록 EV, 또는 아우디 A3 전기 후속 모델이 거론된다.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 토마스 셰퍼는 “2028년 이전에는 골프 EV 출시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루메 CEO, 경영진에 긴급 주문

폭스바겐 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는 최근 경영진 150여 명과의 내부 행사에서 SSP 개발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그는 “과거 MEB와 PPE 플랫폼에서 반복된 실수를 SSP에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설계 사양 및 변형 범위의 철저한 준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폭스바겐은 2019년 첫 MEB 플랫폼 기반 차량 출시 당시, 미완성 소프트웨어와 미흡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PPE 플랫폼 또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두 마리 토끼

SSP는 모델 간 부품 공통화를 극대화하고, 구조의 복잡성을 줄여 생산비용을 약 2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은 SSP를 통해 그룹 전체 전기차 전략의 중심축을 구축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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