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첫 SUV 모델 ‘YU7’의 공식 출시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인 레이쥔은 3일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YU7의 가격은 출시 1~2일 전에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23만5,900위안(약 4,519만 원)이라는 예상 가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샤오미는 지난 3월 28일 첫 전기차 세단 SU7을 21만5,900위안(약 4,137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YU7은 이 SU7에 이은 두 번째 차량이자 첫 SUV로, 지난 5월 22일 공개됐으며 정식 출시는 7월로 예정돼 있다. 쇼카는 5월 29일부터 베이징에 전시되기 시작했고, 이달 말까지 92개 도시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이쥔은 이날 행사에서 샤오미의 자체 자동차용 칩이 개발 중이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자율주행을 위한 칩인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샤오미는 앞서 5월 22일 스마트폰용 자체 칩셋 ‘Xring O1’을 공개하며 모바일 기기에서도 칩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자동차용 칩 발표는 샤오미가 전장 분야에서도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중국에서는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칩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니오는 ‘Shenji NX9031’ 칩을 플래그십 세단 ET9을 포함한 주요 모델에 장착했고, 샤오펑은 ‘Turing’이라는 AI 칩을 자사의 전기차, 로봇, 심지어 플라잉카에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레이쥔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이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샤오미의 전방위 확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