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 상용차(PBV) ‘더 기아 PV5’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기아는 9일 PV5의 상세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PV5는 기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 상용차다.
공간 활용성 극대화한 두 가지 모델 출시
기아는 PV5 전체 라인업 중 패신저(5인승) 모델과 카고(롱) 모델을 먼저 선보인다.
패신저 모델은 2,995mm의 긴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1,330리터에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310리터까지 확장된다. 저상화 플로어 설계로 2열 스텝고를 399mm로 낮춰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카고 모델은 최대 4,420리터의 화물 공간을 확보했다. 적재고를 419mm로 낮춰 작업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표준 파렛트(1,100×1,100mm)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행거리 350km 이상, 30분 급속충전
PV5 패신저는 71.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58km를 주행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롱레인지(71.2kWh) 377km, 스탠다드(51.5kWh) 28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350kW급 급속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PBV 특화 기술과 소프트웨어 솔루션
PV5에는 16:9 비율의 12.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서드파티 앱 설치가 가능한 ‘앱 마켓’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도 함께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별도 단말기 없이 차량 상태와 운전자 분석, 원격 제어 등 다수 차량의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세제혜택 반영 시 2천만원대부터
PV5의 출고가는 패신저 모델이 4,709만원(베이직)부터, 카고 모델이 4,200만원(스탠다드 베이직)부터다. 전기차 세제혜택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패신저 모델은 3천만원 중후반대, 카고 모델은 2천만원 중후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PV5 5-Zero 할부'(초기 5개월 무납입)와 ‘PV5 롱런 할부'(120개월 초장기 할부) 등 전용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라인업 순차 출시 예정
기아는 이번 두 모델을 시작으로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내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PV5는 고객의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확장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7월 중순까지 PV5 테마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 10일부터 전국 주요 판매거점에서 순회 전시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