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작은 ID.Buzz’ 준비 중? 저렴한 전기 미니밴으로 투란 명맥 잇는다

폭스바겐의 전기 마이크로버스 ID.Buzz에 곧 작은 동생이 생길지도 모른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ID.Buzz보다 작고 저렴한 전기 미니밴을 개발 중이며, 이 차량은 과거 ‘투란(Touran)’의 후속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년 역사 투란, 전기차로 부활할까?

2003년 첫 출시된 투란은 실용성을 앞세운 다목적차(MPV)로 전 세계에서 260만 대 이상 팔리며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SUV 열풍에 밀려 최근 존재감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폭스바겐은 이 투란을 차세대 전기 미니밴으로 탈바꿈시켜 부활을 노리고 있다.

BUDD-e, Bulli, 골프 SV… 미래차 힌트는 과거에 있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자사 창고에서 과거 MPV 콘셉트카들을 꺼내 재검토 중이다. 그 중에는 2016년 CES에서 공개된 BUDD-e가 있으며, 이 차량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첫 콘셉트로 주목받았던 모델이다. 이 외에도 2011년 Bulli, 2014년형 골프 SV 등도 디자인 참고 대상으로 거론된다.

슬라이딩 도어, 유연한 좌석, 60~80kWh 배터리

새로운 EV 미니밴은 차세대 MEB+ 혹은 SS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전륜(FWD) 또는 사륜(AWD) 구동 방식과 60~80kWh급 배터리 사양이 예상된다. 또 내부 구성은 중국의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고려해, 새로운 슬라이딩 도어와 다양한 시트 구성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출시 시점은 2027~2028년 사이로 예상되며, 폭스바겐은 이 차량을 통해 ‘ID’ 네이밍 시스템을 점차 폐지할 방침이다. 즉, 이 차량은 단순한 ‘작은 ID.Buzz’가 아닌, 실질적인 **전기 투란(EV Touran)**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 MPV 시장, 속속 경쟁자 등장

전기 MPV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최근 첫 전기 미니밴인 스타리아 EV 테스트 차량을 선보였다. 폭스바겐 ID.Buzz는 유럽 기준 약 5만5천 유로(약 9천만 원), 미국 기준 약 6만 달러부터 시작되므로, 새로운 EV 미니밴은 이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문제는 소형 전기 미니밴을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다. 투란을 다시 사고 싶었던 소비자라면, 전기차로 돌아온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