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완전 전기차’ 전략 수정…하이브리드·EREV 병행한다

제네시스가 당초 10년 내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 제동을 걸고, 하이브리드 및 확장형 전기차(EREV)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전동화 로드맵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제네시스 글로벌 총괄 마이크 송은 지난해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예고했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및 EREV 시제품을 실제 테스트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 개발을 총괄하는 만프레드 하러(M.Harrer) 책임자는 “럭셔리와 성능을 융합하는 것이 현재 제 역할이며,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EREV에 대해 “즉각적인 고토크와 조용한 실내는 EV의 장점이며, 여기에 주행거리와 견인력까지 더해진 것이 EREV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러는 “말 트레일러 정도는 충분히 끌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EREV는 기본적으로 소형 배터리를 탑재한 EV에 내연기관 발전기를 추가해 주행거리 걱정을 줄인 형태다. 제네시스는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현대차·기아와 공유하며 개발 중이며, 주행 재미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은 후륜 구동 중심 설계를 채택하고, 타이어나 구동력 배분 등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으며, 이는 향후 제네시스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시스템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와 하이브리드 모터를 변속기 내부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고 변속기의 응답성을 향상시킨다. 해당 시스템은 최고 340마력까지 대응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에는 두 가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사용된다.

  • 2.5리터 터보 엔진은 전기모터와 함께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6.3kg·m(339 lb-ft)를 발휘하며,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우선 적용된다.

  • 1.6리터 터보 엔진은 중형급 모델용으로, 38.2kg·m(280 lb-ft) 수준의 토크를 발휘하며, 이미 2025년형 싼타페에 탑재되었다.

하이브리드에도 V2L(Vehicle-to-Load) 기능이 도입된다. 팰리세이드는 1.65kWh 배터리를 통해 외부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 및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기본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첫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연내 공개한다.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지닌 이 차량은 브랜드 최초의 퍼포먼스 플래그십이며, 향후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의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든 하이브리드든,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해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V 시대의 이상과 현실 사이, 균형을 찾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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