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고성능 SUV ‘XM’의 일반 모델을 단종하고, 상위 트림인 ‘XM 라벨(Label)’만 남기기로 했다. 2026년형부터는 라벨 모델 하나로 XM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XM은 BMW의 첫 M 전용 SUV로,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독립 M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고, 판매량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BMW는 라인업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셈이다.
‘가장 빠른 XM’만 살아남다
남은 XM 라벨 모델은 기존과 동일하게 4.4L V8 트윈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가솔린 엔진만으로도 577마력의 출력을 내며, 전기 모터가 추가돼 시스템 총 출력은 무려 738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이다.
기존 기본 모델이 내던 483마력, 4.1초 가속 성능과 비교하면, 라벨 모델은 한층 더 강력하고 민첩하다.
디자인·충전 속도 개선…부분적인 변화
2026년형 XM 라벨은 소소한 변화도 담았다. 외장 색상으로는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제공됐던 ‘프로즌 탄자나이트 블루’가 정식 옵션으로 들어갔고, 실내는 ‘나이트 블루-빈티지 커피’, ‘블랙-빈티지 커피’, ‘실버스톤-블랙’ 조합의 메리노 가죽 옵션이 추가됐다. 여기에 뒷좌석 쿠션도 가죽 컬러에 맞춘 디자인으로 제공된다.
또한 충전 속도도 개선됐다. 기존 7.4kW에서 11kW까지 레벨2 AC 충전 속도가 향상돼, 19.2kWh 배터리를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조명 애니메이션, 23인치 휠 디자인 등 소소한 스타일 변화도 더해졌다.
한국 출시 여부는 미정
이번 변화는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한 내용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의 모델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등 특정 시장에서는 배기량 세금 문제로 6기통 엔진을 탑재한 ‘XM 50e’가 판매되고 있으나, 이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2026년형 XM 라벨은 오는 8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정확한 가격은 추후 발표된다. 현재 2025년형 XM 라벨의 시작 가격은 약 18만6,700달러(약 2억5천만원) 수준이며,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