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Enyaq RS 레이스’ 공개… 랠리 DNA에 친환경 소재 더해진 전기 레이스카

스코다가 자사의 전기 쿠페 SUV ‘Enyaq Coupé RS’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원오프 모델 ‘Enyaq RS 레이스’를 최신형으로 다시 선보였다. 해당 모델은 이미 2024년 10월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당시에는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에 기반했지만, 이번에는 최신형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외형상 변화보다 주목할 부분은 경량화와 소재 혁신이다. 기존처럼 최고출력 250kW(약 335마력)를 내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유지되며, 차량은 지상고를 70mm 낮추고 트랙 폭을 전면 72mm, 후면 116mm 넓혀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갖췄다. 랠리카처럼 앞뒤에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적용해 구동력 배분도 강화했다.

서스펜션은 일반형에서 제공되는 DCC 대신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교체됐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스코다의 대표 랠리카 ‘파비아 RS 랠리2’와 유사한 셋업을 지향한다고 스코다는 설명한다.

탄소섬유 대신 아마섬유…85% 낮은 생산 탄소 배출

이번 Enyaq RS 레이스의 핵심은 경량화 소재다. 일반적으로 모터스포츠에서는 탄소섬유가 주로 사용되지만, 스코다는 스위스 기업 Bcomp와 협력해 아마섬유(flax fiber)로 구성된 바이오 복합소재를 다수의 부품에 도입했다. 해당 소재는 동일한 강성을 제공하면서도 생산 시 탄소 배출을 최대 85%까지 절감할 수 있고, 비용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 소재로 교체된 부위는 실내 부품뿐만 아니라 범퍼, 펜더, 루프, 에어덕트, 리어윙 등 총 16개에 달한다. 또한 후면 및 측면 유리는 안전유리 대신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해 무게를 줄였다.

비록 양산을 위한 모델은 아니지만, 스코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기술이 어떻게 친환경성과 접목될 수 있는지를 실증하고 있다. 향후 Enyaq나 다른 모델의 일부 부품에 이 기술이 반영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기차 시대에도 ‘가볍고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쟁은 계속된다. 스코다의 Enyaq RS 레이스는 그 한가운데서 친환경과 퍼포먼스의 균형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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