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마침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사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번 론칭은 테슬라 차량이 운전자 없이 일반 시민을 태우고 도심을 주행하는 첫 상용화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정된 지역, 정해진 요금… 조심스러운 첫걸음
이번에 운영이 시작된 로보택시 서비스는 오스틴 남부의 지오펜싱(Geofencing)된 특정 구역에서만 운행되며, 전체 이동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차량은 테슬라 모델 Y 전기 SUV를 기반으로 하며, **요금은 탑승 거리나 시간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4.20달러(약 5,700원)**로 책정되어 있다. 향후 정식 확장 시에는 거리, 시간대 등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예정이다.
탑승객은 차량의 뒷좌석에만 착석 가능하며, 조수석에는 테슬라 소속의 안전 모니터 요원이 탑승한다. 그러나 이들은 차량의 운전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실제로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다. 차량의 모든 주행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다.
테슬라 앱으로 호출… 개인화 기능도 지원
로보택시 호출은 기존 테슬라 iOS 앱에 새로 추가된 기능을 통해 가능하며, 테슬라 계정과 연동된 사용자 설정(오디오, 스트리밍 등)이 차량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는 차량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이동 중 ‘개인화된 공간’이 되는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기 사용자 대상의 제한적 공개
현재 테슬라는 초기 접근 그룹(Early Access Group)에 속한 일부 사용자에게만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관련 인플루언서나 기술 기자, 한정된 일반 고객이 포함된 이 그룹은 정식 서비스 전 단계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 기대감 커져… 새로운 수익 모델 본격화
이번 서비스 출시는 테슬라가 그간 예고해온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 다각화 전략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라이드셰어링 수익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차량 판매 외에도 지속 가능한 매출 흐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등 대표적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수년 전부터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수조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오스틴 론칭은 그러한 예측이 현실화되는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의문은 여전
한편, 경쟁사들이 고성능 라이다나 레이더를 사용하는 데 비해 테슬라는 오직 카메라와 AI만으로 주행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실제로 일부 비판 단체는 FSD가 어린이 모형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실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자사의 기술이 사람보다 더 나은 판단과 반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로보택시 서비스가 그 기술력을 증명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