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디펜더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디펜더보다 작은 엔트리급 전기 SUV로,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디펜더는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된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디펜더만의 독특하고 하드코어한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키려 한다.

외신 오토위크(autoweek)에 따르면 새로운 엔트리급 디펜더 전기차는 ‘디펜더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전장 약 4.5m로 BMW X1과 비슷한 크기이며, 재규어 랜드로버(JLR) 라인업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이에 위치할 예정이다.
JLR이 아직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후속 모델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엔트리급 전기차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격적인 휠 아치와 높은 승차감 등 디펜더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펜더 스포츠는 순수 전기차로 출시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해진다. JLR이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한 EMA 플랫폼을 처음 적용하는 모델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EMA 플랫폼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후속 모델을 포함한 다른 전기차들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디스커버리 전기차 모델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수 있지만, 디펜더 스포츠가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JLR은 우선 올해 말 첫 번째 레인지로버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출시 전부터 이미 6만1000명 이상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상태다.
올해 초 JLR의 레너드 호르닉 최고상업책임자는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디펜더 전기차 개발이 예상보다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D7x 플랫폼 기반의 ‘L663’ 차량을 전동화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해당 섀시는 뛰어나지만 배터리를 위한 추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르닉은 JLR이 레인지로버, 디펜더, 디스커버리, 재규어 등 모든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