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친 BYD, 유럽 전기차 시장 ‘초고속 공세’ 이어간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내 전기차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시장에서도 테슬라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BYD는 더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예고했다.

‘돌핀 서프’로 엔트리 시장 정조준

BYD는 최근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인 *돌핀 서프(Dolphin Surf)*를 출시했다. 이 차량은 중국 내에서 ‘시걸(Seagul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소형 해치백을 유럽형으로 변형한 모델로, 영국 기준 가격은 £18,650(약 3,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최저가 EV인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BYD 유럽 특별고문 알프레도 알타빌라(Alfredo Altavilla)는 영국 출시 행사에서 “돌핀 서프는 A/B 세그먼트에 빠졌던 퍼즐 조각을 채운 모델”이라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6개 모델을 출시했다. 주요 세그먼트를 빠짐없이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넘어 프리미엄까지 공략

BYD는 보급형 EV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 브랜드 ‘덴자(Denza)’와 ‘양왕(Yangwang)’을 통해 프리미엄 및 초고급 전기차 시장으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덴자는 포르쉐와 같은 유럽 고급 브랜드를 겨냥한 라인업이며, 양왕은 BYD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브랜드다.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신차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알타빌라는 “여름 이후에도 중요한 공개가 남아 있다”며 BYD의 유럽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현지 생산 기반 확대… 유럽 맞춤형 모델 예고

BYD는 올해 말 헝가리에 위치한 유럽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향후 유럽 고객의 취향과 규제에 맞춘 모델을 생산하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 공장까지 포함할 경우 BYD의 유럽 내 생산 능력은 연간 5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최근 BYD는 약 7,000대 규모의 EV 및 PHEV를 실은 전용 선박 *시안(Xi’an)*호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출항시켰다고 밝혔다.

급성장 전망… 2029년까지 두 배 성장 예상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에 따르면, BYD는 2024년 유럽에서 약 18만 6,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9년에는 그 수치가 약 4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는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도 BYD가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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