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오류, 햇빛이 변수(?) 테슬라의 독자 전략에 드리운 그림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최근 제한적으로 운행을 시작한 테슬라 로보택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햇빛’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독특한 노선을 택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카메라와 함께 라이다(LiDAR)나 각종 센서를 병행해 사용하는 데 반해, 테슬라는 오로지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과거 라이다를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일축하며, 자율주행에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카메라를 인간의 ‘눈’에 비유하며, 사람이 도로를 주행할 때 라이다 없이도 문제없듯 차량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태양이 카메라를 ‘눈부시게’ 만들지는 않는다”며, 테슬라가 채택한 ‘직접 광자 계수(Direct Photon Counting)’ 기술이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시야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정오 무렵 강한 햇빛 속에서도 로보택시가 안정적으로 주행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최근에는 차량이 강한 역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탑승 중이던 안전요원이 차량을 수동으로 정지시킨 사례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시행착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진화를 위한 학습 재료가 될 것이라 보지만, 당분간은 차량 내 안전요원의 탑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완전한 무인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햇빛’이라는 예상치 못한 자연의 변수 앞에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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