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미쓰비시 후소와 전기버스 공급 계약 임박

대만 전자제조 대기업 폭스콘이 일본 미쓰비시 후소 트럭 앤 버스와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 확장과 미쓰비시 후소의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동시에 의미하는 중요한 협약이다.

모델 T와 모델 U로 일본 진출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이 개발한 두 모델인 ‘모델 T’와 ‘모델 U’ 마이크로버스가 미쓰비시 후소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모델 U는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됐고, 모델 T는 이미 2021년 출시되어 2022년부터 대만 현지 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새로운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폭스콘이 대만을 넘어 전기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려는 야심찬 계획의 중요한 진전이다.

이번 협약은 폭스콘의 일본 내 두 번째 전기차 협력 사례가 된다. 지난 5월 폭스콘은 미쓰비시 자동차와 모델 B 전기 크로스오버의 맞춤형 버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전기차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식 명칭이 혼하이 정밀공업인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사업을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전기차 전략을 강조했다.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한 질문에는 “또 다른 계약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고 답했다.

모델 T와 모델 U는 2027년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생산 파트너는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콘은 지난 4월 두 모델의 일본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현지 협력업체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었다.

치열해지는 일본 전기버스 경쟁

일본의 전기버스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쓰비시 후소는 최근 도요타 자회사인 히노 모터스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칼 데펜 사장은 “다른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전기버스 프로젝트”가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BYD와 EV 모터스 재팬 같은 경쟁사들은 이미 시장에 조기 진입했으며, 대부분 중국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콘과 미쓰비시 후소의 협력은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 진출은 애플 아이폰 등 전자제품 조립으로 쌓은 제조 노하우를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이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에서의 성과는 폭스콘의 글로벌 전기차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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