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중국 현지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다. 6월 27일, 상하이 진산구에서 렉서스의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가 공식 착공됐다. 이는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며, 동시에 렉서스가 중국 내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첫 사례다.
공장은 상하이만 첨단산업개발구 내에 들어서며, 총 부지 면적은 약 128만 제곱미터다. 총 투자금액은 146억 위안(약 2조 8천억 원)이며,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하이시 정부와 토요타가 지난 4월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진산구는 이를 위해 시 차원의 지원, 구 차원의 밀착 관리, 전담 인력 운영 등 다양한 행정적 조치를 빠르게 시행했다. 법인 등록은 단 하루 만에 마무리됐고, 현지에서는 이를 ‘렉서스 속도’라고 부를 정도로 빠른 진행이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생산 기지에 그치지 않는다. 순수 전기차 개발과 고체 배터리 생산, 배터리 재활용 기술까지 포함한 통합형 전기차 거점으로 구축된다. 토요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제조, 수출까지 연결되는 폐쇄형 시스템을 마련하고,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부품화율도 높다. 전체 공급망의 95% 이상이 중국 내에서 조달되며, 양쯔강 삼각주 지역의 핵심 부품사 다수가 토요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미 납품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이와 함께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진산 지역에 거점을 조성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지역 산업 전반의 수준 향상과 고용 확대도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1,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완공 이후 이 공장은 중국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함께 겨냥하게 된다. 상하이와 양쯔강 삼각주가 단순한 전기차 생산기지를 넘어, 기술 중심의 글로벌 전동화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