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형 MG4 EV를 공식 공개했다. 오는 9월 5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사전 예약은 8월 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개편은 이전 모델의 중국 내 부진한 판매 실적을 딛고, 유럽과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 재도약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운 MG4는 전장 4,395mm, 전폭 1,842mm, 전고 1,551mm, 휠베이스 2,750mm로 기존 모델보다 커졌다. 구동계는 후륜에 탑재된 120kW 영구자석 모터를 사용하며, 배터리는 Rept Battery Energy가 공급하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이 적용된다. 최고 속도는 160km/h로 발표됐으며, 배터리 용량 및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MG 측은 이번 MG4가 반고체 배터리(세미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최초로 기본 적용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형 모델의 실내는 오포(Oppo)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미러링, 음성 명령, 제스처 인식 내비게이션 등이 지원되며, 오포·화웨이·애플 디바이스와의 호환성을 강화했다. 차량 내에서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밀폐형 프론트 그릴, 화살표 형태의 테일램프, 풀 와이드 리어 라이트 바 등이 추가됐다. 도어 손잡이와 17인치 알로이 휠은 기존과 동일하며, 충전 포트는 좌측 전방 펜더에 위치한다. 차량은 SAIC의 ‘네뷸라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한편 MG4는 중국 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올해 2월 기준 판매량은 고작 13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다른 분위기다. 2025년 1분기 MG 모터 유럽은 78,505대를 신규 등록해 전년 대비 33.5% 성장했으며, MG4 EV가 실적의 핵심을 이뤘다. 영국 내에서도 MG는 1분기에 24,6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MG4는 누적 4만 대 이상 팔렸다.
MG는 향후 2년간 총 1,000억 위안(약 19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 13종의 전동화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MG4는 이 중에서도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소형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