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 해치백 ‘EV4’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치백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7월 1일부터 영국에서 사전 주문을 시작한 EV4는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EV3와 EV9에 이어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EV4는 지난 4월 한국에서 세단 버전이 먼저 출시돼 두 번째 달에 국내 전기 세단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공개된 해치백은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디자인과 기능을 최적화한 모델이다.
기본 모델인 ‘에어(Air)’는 58.2kWh 또는 81.4kWh 배터리 중 선택할 수 있다. 81.4kWh 배터리를 선택할 경우, 1회 충전 시 최대 624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아 전기차 역사상 최장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고성능 트림인 GT-Line과 GT-Line S는 모두 81.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며, 각각 58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모든 EV4 해치백 모델은 최고출력 201마력(150kW),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하는 전륜 싱글모터 방식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5초 만에 도달한다.
실내는 EV3, EV9과 유사한 최신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파노라믹하게 연결된 ‘ccNC(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콕핏)’이 중심에 배치돼 있으며, 별도로 5.3인치 공조 터치스크린도 탑재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기반 ‘AI 어시스턴트’는 ChatGPT로 구동되며, 휴식 모드, 극장 모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설정도 지원한다.
트렁크 공간은 435리터로 동급 해치백 가운데 손꼽히는 실용성을 자랑하며, 차체 크기는 전장 4,430mm, 전폭 1,860mm, 전고 1,485mm로 기아의 XCeed와 비슷한 수준이다.
급속 충전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350kW DC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표준 배터리 기준 29분, 대용량 배터리는 약 31분이다.
EV4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돼 올 가을부터 유럽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EV4 라인업에 ‘패스트백’ 버전도 추가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트림 | 시작 가격 (GBP/USD) | 주행거리 (WLTP) |
---|---|---|
Air 스탠다드 | £34,695 / $47,700 | 273마일 (439km) |
Air 롱레인지 | £37,695 / $51,700 | 388마일 (624km) |
GT-Line | £39,395 / $54,000 | 362마일 (582km) |
GT-Line S | £43,895 / $60,200 | 362마일 (582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