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의 후속 개발 막바지… 마이바흐 버전까지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가 V-클래스의 후속 전기 모델로 준비 중인 VLE는 고급스러움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전기 밴으로, 기존 EQV보다 훨씬 더 진일보한 모델로 개발되고 있다. 아직 위장막이 씌워진 상태지만,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총 1,090km를 단 두 번의 15분 급속충전만으로 주파하며 실주행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알프스를 넘는 구간에서는 후륜 조향 기능이 꼬불꼬불한 산길에서도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했다고 메르세데스는 전한다. 여정 내내  에어컨을 22도로 유지했으며, 효율을 위한 특별한 설정은 없었다.

정확한 효율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행은 메르세데스가 전기 밴의 장거리 주행 성능과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여러 테스트 중 하나로, 앞서 노르웨이 북단 노르트카프까지도 주행한 바 있다. 향후 겨울철에는 스웨덴에서 혹한기 테스트도 예정돼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VLE의 주행거리다. 현행 EQV의 WLTP 기준 주행거리(363km)를 크게 웃도는 “5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는 전기 밴으로서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치다.

VLE는 기존 V-클래스와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가진다. 메르세데스는 이를 “V-클래스보다 S-클래스에 가까운 밴”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 분위기는 공개된 콘셉트카 ‘Vision V’에서도 잘 드러났다. 실내는 S-클래스 수준의 시트와 고급 소재, 넓은 공간 구성으로 구성돼 있고, 실제로 탑승한 취재진들도 그 완성도에 감탄했다.

플랫폼은 신형 800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VAN.EA가 적용되며, 이는 승용 모델용 VAN.EA-P와 상업용 VAN.EA-C로 나뉜다. VLE는 승용 버전에 속하며, 이보다 더 크고 고급화된 상위 모델인 VLS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버전도 검토 중이다.

출시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미국 시장에도 VAN.EA 기반 모델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와 같은 기존 미니밴과 경쟁하게 되며, 과거 ‘메트리스’(V-클래스의 미국 명칭)처럼 존재감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이미지부터 완전히 새롭게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VLE와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 버전도 함께 생산될 예정인데, 이는 VAN.CA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전기차 버전과 약 70%의 부품을 공유한다. 메르세데스는 차기 전기 밴 공개 시기에 맞춰 더 많은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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