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Xiaomi)가 자동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도로에서 포착된 위장막을 두른 신형 SUV는 샤오미의 세 번째 차량으로 추정되는 ‘YU9’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기존 순전기차 라인업과 달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 세단 ‘SU7’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중형 SUV ‘YU7’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YU7의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YU7은 18시간 만에 24만대의 선주문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샤오미는 더 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YU9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된 스파이샷을 보면, YU9은 길이 5.3미터에 달하는 대형 SUV다. 6인승 또는 7인승 좌석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눈에 띈다. 기존 모델들이 순전기 방식이었던 반면, YU9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5초대에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거리도 인상적이다. 엔진 도움 없이 배터리만 사용하는 전기 모드로 20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모드까지 포함하면 총 1500킬로미터를 넘는 항속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800볼트 고속충전 기술도 지원해 15분 충전으로 300킬로미터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은 각진 디자인과 높은 차체가 특징이다. 루프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는 고급 운전보조 기능의 탑재를 시사한다. 실내에는 샤오미의 차량용 운영체제 ‘HyperOS’가 적용되어 스마트홈 기기와의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도 샤오미의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YU9의 시작 가격을 35만 9800위안(약 6,866만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경쟁 모델인 리오토 L9(40만 9800위안)이나 아이토 M9(46만 9800위안)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YU9의 정식 출시를 2026년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샤오미가 테스트 완료와 판매망 확충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YU9이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샤오미는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완성하게 되며, 고수익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