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트럭 본격 투입 임박… 물류 공급망 전기화 가속

테슬라가 자사 전기 트럭 ‘세미(Semi)’를 활용해 공급망 전반을 전기화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공급업체 티센크루프(thyssenkrupp)의 5,000마일 주행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세미의 실사용 가능성과 신뢰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테슬라 세미 개발을 총괄하는 댄 프리슬리(Dan Priestley) 이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세미의 비용 효율성과 높은 신뢰성 덕분에 공급망 전기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티센크루프를 비롯한 여러 물류 파트너들과 함께 공급망 내 전동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센크루프는 이번 테스트 이후 세미를 자사 운송 차량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부터 고산지대까지… 극한 조건에서도 ‘합격점’

세미 트럭은 티센크루프 외에도 미국의 물류 대기업 ABF 프레이트(ArcBest 산하)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세미로 7,200피트 고도의 도너 패스를 포함한 4,494마일을 주행했으며, 하루 평균 321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상용 물류 운송에 있어서도 충분한 주행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미 전용 공장도 조만간 가동… 연간 5만 대 목표

테슬라는 현재 네바다 기가팩토리(Gigafactory)에 세미 전용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최근 외부에 세미 프레임이 다수 목격되면서 초기 양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는 세미 공장을 위해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향후 연간 최대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망 혁신의 ‘핵심 축’ 될까

테슬라는 세미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전체 공급망 구조를 전환시키는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 트럭에 비해 운영 비용이 낮고, 정비 수요가 적으며, 탄소 배출도 없는 전기 트럭이 물류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움직임은 단순한 신차 출시 그 이상이다. 차량 하나로 물류 체계 전반을 바꾸려는 이 시도는, 전기차를 둘러싼 다음 전환점이 ‘공급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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