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후난성 린우현에서 대규모 리튬 광맥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한 중국의 전략적 행보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해당 광맥은 후난성 광물자원조사연구원이 수년간의 지질조사와 첨단 탐사 기술을 통해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리튬 광석은 화강암 기반으로, 암석을 분쇄한 뒤 분리 공정을 통해 산화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염호(소금호수)에서 증발 방식으로 추출하는 리튬과 달리 공정 관리가 수월하고 속도도 빠르며,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 광석에는 루비듐, 텅스텐, 주석 등 다른 유용 광물도 함께 포함돼 있어 상업적 가치가 높다.
후난성 연구원의 쉬이밍 교수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튬 매장지는 린우현이 속한 천저우 지역의 신에너지 산업에 전략적 자원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저우는 중국 배터리 소재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지역으로, 이번 발견이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중국은 쓰촨성 야장에서 약 100만 톤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발견한 바 있다. 이 광맥은 중국의 ‘신삼종’(신에너지차, 리튬배터리, 태양광 패널) 수출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3년 기준 약 1,49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은 티베트 지역의 약 2,800km에 달하는 ‘스포듀민 벨트(리튬 광석 지대)’에서도 추가 매장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초기 추산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최대 3천만 톤 규모의 리튬이 매장돼 있을 수 있다.
중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중국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의 약 16.5%를 차지하며, 칠레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정제 능력 측면에서는 세계 리튬 정제의 7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어, 공급망 전반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태다.
이번 후난성의 신규 발견은 전기차와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시장 속에서 중국의 자원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의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에도 자국 내 광물 탐사와 채굴 투자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