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대폭 확장하며 자율주행 택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 서비스 지역을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려 42평방마일로 확장했으며, 이는 같은 도시 내 웨이모의 37평방마일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확장으로 테슬라는 처음으로 직접 경쟁 시장에서 웨이모의 서비스 커버리지를 앞질렀다. 새로운 서비스 지역에는 5만3천 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인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가 포함돼 잠재 이용객 기반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테슬라의 빠른 확장 속도다. 이번 확장은 테슬라가 대중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2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자율주행 업계에서 전례없는 속도를 보여줬다.
두 회사의 접근 방식도 대조적이다. 웨이모는 2024년 10월 무인 서비스를 시작해 2025년 3월 일반에 공개했으며, 테슬라는 2025년 6월 서비스를 출시했다. 웨이모가 먼저 시장에 진입했지만, 테슬라가 더 빠른 확장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 지역 규모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진전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안전성이 최우선이지만, 각 회사들은 본질적으로 운영 도시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는 앞으로 몇 달 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일론 머스크가 밝혔다. 웨이모 역시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여러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다음 확장을 위한 검증 차량들을 오스틴 남쪽 20마일 떨어진 카일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어, 한 확장이 진행되는 동안 다음 확장을 동시에 준비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런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5년 말까지 오스틴 대도시권 상당 부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